바람 부는 山頂에서...

천왕봉

풍뎅이 날다 2010. 12. 14. 15:04

보라!

나는 지금 천왕봉 머리위에 올랐노라

구름과 안개를 모조리 다 헤치고 세상에 가장 높은 것이 되어

하늘 위에 올랐노라

하늘과 땅과 바다와

여기 가득찬 모든 것들 작은 모래알과 나무껍질까지도

모두 다 나를 위하여 있는 것 임을 알았노라

 

잘나고 높다는 자여!

부귀를 자랑하는 자여!

한줌 티끌보다 오히려 가소롭기만 하다

거기서 만족하는 자여!

천하고 가난한 자여!

하늘이 따로 너에게 슬픔을 준 일이 없거늘

인생을 근심속에 보내느냐.

 

저 버러지 같은 인생이여!

지금 하늘가에 빛을 놓은 저녁해가

오색 영롱한 무지개속에 잔치를 열고

장엄한 영광의 노래를 우렁차게 울려라.

 

 너의 조상으로 부터 대대로 물려 받은

질투와 속임과 싸움의 때를 벗어나서

무궁한 대자연속에 평화의 노래를 부를지어다.

 

인생은 잠깐이라...

인생은 눈물이라...

인생은 천지와 더불어 영원히 여기에...

 

<1981년 지리산 세석산장에서... 노산 이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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