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山頂에서...

신불평원...영취산

풍뎅이 날다 2011. 10. 11. 18:42

 

한낮에는 햇살이 제법 뜨겁지만 아침저녁으로 제법 서늘합니다

가을입니다...

10월 9일 ... 어제 토요일에는 예식장으로

오늘은 신불평원의 더넓은 억새의 바다로 가기 위해 산으로 들어갑니다

 

 

구포역에서 9시 40분에 출발하는 기차의 시간이 변경되었습니다

10월 5일부터 아침 9시 24분, 10시 47분에 원동가는 기차가 있습니다

지난주에도 타고 갔는데 그땐 안내문도 없더니...

아무튼 1시간여를 더 기다려 차를 타고 베네골에 내리니 11시 50분이

되었습니다

 

 

 

 

급히 산행준비를 하고 청수산장의 들머리로 찾아갔는데...

아~ 글씨... 이 놈의 산장주인이 출입을 딱 막아섭니다...ㅎㅎ

험상굿은 주인부부와 앙칼진 개세이 한마리~ 절대 못들어갑니다...

10여분 옥신각신... 분위기가 점점 험악해지고...

할수없이 물러설수밖에 없군요...

아니 !  등산길을 막으면 다른 길을 내어 산으로 들어갈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는게 

도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기차 시간때문에... 시간을 허비하고

들머리에서 한바탕 소란을 떨고나니... 힘이 빠집니다

그래도 산으로 드니 가을을 맞이하는 예쁜단풍이

위로해주는 듯합니다

 

 

 

 

 

가느린 풀... 억새

지나는 작은 바람에도 춤을 춥니다

 

 

 

 

 

일렁거리며 흔들리면서도

언제나 일어서는 풀... 억새입니다

 

 

 

보풀한 미련을 바람결에 털어내고

푸르고 높은 가을하늘 아래에서 춤을 춥니다

 

 

 

 

억새...

지나는 바람결에 말을 걸어옵니다

가을은 즐기는 자의 몫이라고...

 

 

 

 

은빛 억새 숲에서 들려오는 사각거리는 소리...

우리내 인생의 덧없음을 말해주는 듯

때론 공허하기도 합니다

 

 

 

이 가을...

보이는 것은 아름답고 풍요로운데

들리는 소리는 허공을 휘도는 허무의 소리입니다

 

 

 

 

이 가을 ...

이 억새숲에서 차라리 귀를 막고

그저 눈으로만 보고 싶습니다

 

 

 

은빛의 물결이 되어 출렁이는 억새...

가을빛이 곱게 내려 앉아 평화롭습니다

 

 

 

이 화려한 은빛에

우리들... 가을햇살에 은빛 미소가 퍼져 갑니다

 

 

 

억새꽃...

솜털같은 그 모습에

가슴으로 전해오는 가을의 향기를 맡아 봅니다

 

 

 

하늘은 파랗게 깊어져 가고

나무잎 빨갛게 그리움으로 물들어 갈때면

억새풀 하얀 깃털...

가을 여행을 떠납니다

 

 

 

 

하얀파도가 되고

은빛물결로 일렁일때...

그리움은 마음속에서 바람결에 일어납니다

 

 

화려한 바람의 군무...

차라리 눈이 부셔 고개를 돌리고 마는 은빛물결...

 

 

 

파도치는 고은 자태로...

바람결에 나부끼며 지나는 산객을 유혹합니다

 

 

 

 

억새풀...

그 어여쁜 그 자태...

광활한 이 산정에서 만납니다

 

 

 

 

 

은빛의 억새 물결 뒤로 영취산이 보입니다

그 뒤로 이어지는 산능... 시살등... 체이등...

 

 

 

 

 

억새길에서 만나는 사람들 마다 행복한 웃음 가득합니다

이 포근하고 부드러운 산정에 서면

누구나 아름다운 미소가 빛납니다

 

 

 

 

한곳에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마음...

하지만...

약속한 길을 가야 합니다

 

 

 

 

억새밭 한곳에서 도란도란...

용담입니다

 

 

 

 

가을에는

파란하늘처럼 맑은 인연이 그립습니다

 

 

 

가을볕에 화려한 옷을 갈아 입는 억새처럼...

가을 향기가 어울리는 맑은 인연이 그립습니다

 

 

 

 

 

산정에서 초라하지 않고 기품있는 억새처럼...

아름답고 맑은 인연이 그립습니다

 

 

 

 

이 가을...

은빛 향기를 담은

그런 맑은 인연을 기다립니다

 

 

 

 

이 세상 이보다도 더 아름다운 길이 있을 까요...

 

 

 

 

 

나는 오늘 천국의 길을 걷습니다

 

 

 

 

그 천국의 길에는

제각기 행복의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내리는 가을 햇살...

전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아리랑릿지... 쓰리랑릿지...

그 뒤로 언양시가 보입니다

 

 

 

그리고 산정에는 억새의 바다...

가을볕에 가을이 타는 소리를 듣습니다

 

 

 

 

억새의 바다를 건너는 사람들...

 

 

 

 

억새의 바다에 등대처럼 있는 이정표

 

 

 

 

 

영취산이 많이 가까와졌습니다

넓은 등짝같은 평원...

그 곳에 가을볕이 가득합니다

 

 

 

 

행복한 그길을 걸어갑니다

 

 

 

 

 

영취산의 진면목입니다

창공에 날개를 활짝펴고 비행하는 독수리...

 

 

 

 

가을빛은 억새꽃 한잎한잎에 들어가

눈부시게 반사되어 돌아옵니다

 

 

 

 

비행하는 독수리날개에 올라섭니다

이젠 저 독수리의 정수리까지 갑니다

 

 

 

 

꿈틀거리며... 지나는 길...

그 빛나는 길을 걷습니다

 

 

 

 

화사한 눈으로 가을을 봅니다

수정구슬처럼 부딪치듯 쏟아지는 가을 햇살이

편린이 되어 흩어집니다

 

 

 

 

잎잎이 은빛이 되어...

비단이 되어...

 

 

 

가을볕에 타들어가는 소리가 들리나요

 

 

 

 

 

 

아쉬운 듯...

지나온 길을 되돌아 봅니다

 

 

 

 

 

그리고 가야할 길...

 

 

 

 

억새의 평원...

그리고 단조산성

 

 

 

맑은 가을 하늘...

바람결에 흔들리는 가을의 전령...

억새~

 

 

 

 

 

 

하얀 꽃가루같은 그리움을 내리는

단조평원에는 가을이 한창입니다

 

 

 

 

아득한 그리움...

언제  시살등... 체이등...

그 길을 걸어볼까요

 

 

 

 

 

마침내 영축산정상에 섭니다

우람한 정상석...

우리나라 산의 정상석 중에 제일 크지 싶습니다

 

 

 

 

 

 

 

아득한 산 그리메...

오후의 늦은 햇살이 한층 산을 더 깊게 합니다

 

 

 

 

서서히 해는 기울고...

산정에는 늦게까지 행복한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가을이 오면

가을여자는 혼자 어디론가 떠나 싶어 하고

가을남자는 곁에 누군가가 있어주길 원합니다

 

 

 

 

가을여자는 혼자 떠난 여행길에서

자신을  옥죄는 결박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숨고자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꿈꾸는 희망사항...

언제나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는 첫차를 탑니다

 

 

 

 

가을남자는

어느 후미진 골목 선술집에서  마음의 지도를 꺼내놓고

추억을 더덤어 갑니다

 

 

 

 

 

하지만 언제나 가냘픈 신음소리만 귓가에 멤돌뿐

회상할수록 추억은 멀어져 갈 뿐입니다

 

 

 

 

가을여자...

가을남자...

가을이면 서늘한 새벽 냉기처럼 가슴을 파고 드는 그리움...

가을이면...모두 다 그럴까요 ...?

 

 

 

 

 

 

하루종일... 천국의 길을 걸었습니다

가을은 벌써 가까이 와 있었고...

억새는 바람결에 하나씩 자신의 씨앗를 털어내고...가벼워집니다

그리고 산길 곳곳에는 물들어가는 단풍...

이제 화려한 가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산정에서

젖어드는 가을을 가슴에 안고

여기 나도 섭니다

...............

 

 

 

 

 

 

 

 

 

 

 

 

 

 

 

'바람 부는 山頂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량산  (0) 2011.10.24
설악산  (0) 2011.10.17
심종태바위~재약산  (0) 2011.10.04
코스모스 축제...봉명-이명산  (0) 2011.09.26
간월산~파래소폭포  (0) 2011.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