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가을의 서막을 여는 날... 하늘은 청명하고 바람은 청량합니다
구포역에서 9시40분에 출발하는 열차를 타고 원동역에 내려 다시 베네골의 태봉마을로
가는 버스로 갈아탑니다
차창을 스치는 풍경은 가을빛이 묻어있는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태봉마을에 내려 대우여객 807번버스를 탈 예정이였으나
807번 버스가 연계된 세원여객의 버스가 도착하기전에 출발해버렸습니다
하는수 없이 지나는 차를 얻어타고 주암마을로 이동합니다
서로 약속한 일을 지키지 않을때는 신뢰가 무너지는 것이지요
이리저리 얼킨 악속을 지키는 일이
성숙한 사회로 가는 길일겁니다
다녀와서 대우여객버스회사에 전화를 하여 항의를 해야 하는데
바쁘다보니 그것마저 잊어버리고 오늘에서야 기억됩니다
하여튼 주암마을에서 우뚝 올려보이는 심종태바위로 향해
길을 듭니다
길옆에 가을햇살에 빛나는 수크렁입니다
지난 여름의 분주함을 털어낸 아담한 게곡을 지나고...
그 계곡에 흐르는 물빛...
맑은 거울을 보는듯 합니다
심종태바위로 오르는 길이 흐미하여 약 20~30분 알바를 하여
능선에 섭니다
능선에 서니 이제 막 가을옷으로 갈아입는 나무들이
하나둘씩 보입니다
가야할 능선...중앙 끝의 봉우리가 982m봉입니다
그 너머로 재약산이 있습니다
능선에서 잠시 알바로 놓친 심종태바위로 갑니다
심종태바의의 전설
옛날 효성이 지극했던 심종태는 부모님 제사를 위해 송아지를 키웠는데 간밤에 도둑을 맞았다.
송아지를 찾아 근처 산을 샅샅이 뒤지던 그는 큰 바위의 동굴에 이르러 일단의 도적떼를 만났다.
심종태는 도둑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이에 감복한 도둑들은 송아지 대신 금은 보화를 선물로 줘 무사히 부모님 제사를 지낼 수가 있었다.
이후 사람들은 심종태가 금은 보화를 얻은 바위를 효의 상징으로 심종태바위라 부르고 있다.
이 바위에는 도적떼가 머물렀다는 동굴도 있다고 한다.
바위 능선에서 보는 골 깊은 계곡...
바위위의 아득한 절벽위에 섭니다...ㅎㄷㄷ
이제 막 옷을 갈아입는 주암계곡...
능선위에 커다란 소나무...
지났던 산객들의 추억들 모두 기억하고 있을겁니다
가을빛에 빛나는 소국
양지바른 곳에서 소곤거립니다
그리고 가을을 노래하는 구절초...
이제 막 피어나는 억새...
그 가을 전령들이 노래하는 능선에 섭니다
재약산은 앞으로 약 1.0km 정도 가야합니다
정면으로 보이는 산은 천황산입니다
오른쪽으로 흐미하게 보인 곳이 샘물상회인 듯 합니다
재약산 사자평원의 안내문....
하지만 120만평에 달하는 억새평원은 없습니다
몇년 사이에 잡목들이 다 점령해버려 평범한 산이 되어버렸네요
그 재약산의 길목에 있는 간이매점...
테이블 한곳에서 점심을 먹고 갑니다
더불어 시원한 막걸리1병(8,000원)을 마십니다
은빛으로 빛나는 재약산의 억새...
빛나는 억새와 시원한 조망을 즐깁니다
꿈틀거리는 산능...
그리고 그리움...
나는 그 산정 한곳에서 피어나는 억새처럼...
가을빛에 빛나고 싶습니다
눈부신 인생...
눈부신 산정...
추억은 그렇게 바람이 되어 흩어져 갑니다
재약산정상
재약산 정상으로는 눈부신 가을빛이 지나고
맑은 가을 바람이 지납니다
그리고 막힌 가슴을 뚫어주는 시원한 조망이 있습니다
은빛 추억...
그리운 가을이 우리곁에 왔습니다
옷깃을 스치는 억새 바람...
은빛 물결이 넘실거리는 산정...
아직도 달꼼한 향기가 나올듯한 꿀풀...
가을 햇살에 데워지고
시원한 바람에 멍이들때...
저 빛나는 초록도 가장 화려한 옷으로 갈아 입을 겁니다
지나는 산객...
그 외로운 산객을 위로 하는 쑥부쟁이
그리고 앙징맞은 미소가 빛납니다
산부추입니다
지나온 재약산을 뒤로 두고...
가을은... 참으로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멀리 보이는 산이 천황산...
앞에 보이는 산이 재약산입니다
뒷쪽으로 보이는 곳이 재약산 사자평인데
보이는 것처럼 억새는 얼마없고 온통 잡목뿐입니다
지자체에서 게획적으로 산불을 한번 내어야 잡목이 제거되겠지요...
그러면 자연파괴가 될까요...
10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올랐던 길을 되돌아보는 시간일겁니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오는 시간이 가는 시간을 전송하는 때입니다
저기 중앙으로 표충사가 아련하게 보입니다
산정에는 계절을 맞이하는 구절초와 쑥부쟁이꽃이 한창이고
세상은 가을빛으로 빛나는 곳입니다
나무잎 하나...
바위 하나...
거녀린 풀잎 하나...
그 위로 내리는 가을 햇살...
가을은 가장 아름다운 계절임은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빛나는 열매 하나 허공에 메답니다
나는...
그 산정에서 잠시 머물다 지납니다
가을 바람처럼...
소담한 정상...
문수봉에 섭니다
가을에는 산정에서
녹음이 지쳐 단풍으로 물드는 산을 바라 볼일입니다
메마른 인생에서 맞이한 햇살처럼 빛나는 사랑은
이젠 먼 옛날의 이야기로 돌아가
화석이 되어버린 지금...
모든것을 태워버릴것 같았던 지난 여름날...
그 화염을 견디어낸 약동의 생명들...
그 역동적인 생명과 같이
나도 빛나는 가을빛으로 태어납니다
세상은 온통 새로운 계절로 가는 지금...
아직도 그 자리에서 숨쉬고 있는 추억의 편린들은
마치 초록으로 돌아가려는 여름과도 같습니다
환희 젖어 떨리는 가슴으로 이 가을을 노래합니다
대나무가 세워져 있습니다
역광이라 흐미한 글씨가 보이지 않지만...
관음봉이라 쓰여져 있습니다
가을엔 이름없는 풀들조차
정염을 불태우며 산하를 장식합니다
나의 허무도 10월에는 비로소 사심없는 꿈으로 피어나
행복하기만 합니다
저 가녀린 억새의 은빛은
이 계절의 명패가 되어 허공에서 흔들리고...
저 빛나는 꽃잎은
어떤 아픔도...
어떤 고뇌도...
다 치유 할수있을 것 같습니다
산허리를 돌고 돌아가는 길...
고사리분교에서 층층폭포로 가는 길입니다
마치 한국의 차마고도와 같습니다
산을 오르는 두꺼비 한마리 발견합니다
두꺼비 닮았나요...?
가을하늘은 더없이 푸르고 청명합니다
한국의 차마고도길...
당겨봅니다
햐~ 직각 벼랑에서 살아가는 소나무
마치 생명의 신비를 보는 것 같습니다
지상에서 뿌리를 내리면 이렇게 튼튼하게 자랍니다
산속에 퍼져나가는 가득한 솔향...
숲은 사람을 편안하게 합니다
쓰러진 나무에 새로운 생명들이 살아갑니다
어떤 생명은 질곡 많은 길을 걷기도 하고요
오후의 햇살이 퍼지는 오솔길...
저는 이런 오솔길을 좋아합니다
이런 오후의 햇살을 좋아합니다
산길을 다 걸었습니다
다음에는 진불암으로 해서 천황산을 한번 올라야 겠습니다
효봉대종사사리탑
주변의 자연석을 사리탑으로 조성했습니다
효봉스님은 조계종 초대종정을 역임하였고 법정스님의 스승이기도 했습니다
효봉스님이 1966년 10월 표충사 서래각에서 열반을 들때
유명한 열반송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한 말
모두가 군더더기
오늘일을 묻는다면
달이 강물에 비친다 할뿐"
표충사 삼층석탑
석가여래 진신사리를 모신 탑으로 기단은 단층이다.
높이 7.7m로 기본적으로 신라 석탑의 양식을
따르고 있으나 기단이 단층이라는 점이 이색적이며,
문경에 있는 봉암사 3층 석탑과 같은 계열에 속한다.
각부 비례가 균형이 잡히고 전체적으로 우아한 작품이다.
저녁볕에 포근한 표충사 대웅전
절 뒤로 재약산이 고개를 내미는 군요
표충사 3층석탑과 멀리 보이는 필봉
이렇게해서 심종태바위로해서 재약산으로 표충사로 이어진 산행을 마칩니다
어둑해진 계곡에서 발을 담그고 간단히 씻고 갑니다
이젠 계곡의 물도 차가움이 더해가기만 하고
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졌습니다
다음주는 단풍이 더 들겠지요
그리고 산정에 흐르는 바람이 더 차가와 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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