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지났지만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한낮 볕에서면 태울듯이 이글거리는 햇살이 다시 여름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오늘(9월10일)은 산방에서 정기산행을 홍도~흑산도로 갔습니다
나는 다른 일정도 있고 해서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해서... 가까운 영알로 번개를 갑니다
구포역에서 9시 30분에 만나 9시40분 원동가는 열차를 타고
태봉종점에 도착... 연계된 배내고개로가는 버스를 타고
11시경에 배내고개에 도착합니다
오늘 일정은 배내고개~배내봉~간월산~신불산~파래소폭포~태봉종점으로
돌아오는 길입니다
시내에서는 햇살도 비추고 맑은 날이였는데
산속에 들어오니 안개가 밀려오고 날씨가 흐려져 옵니다
들머리에 피어있는 코스모스...
철 모르게 날씨가 더워지지만
가을은 점점 깊어져 가는 것 같습니다
배내고개에서 배내봉으로 가는 길...
말끔히 침목으로 정비되었네요
지루한 이런 계단길을 약 30여분 올라야 배내봉에 도착합니다
들머리에서 얼마가지 않아 오두산으로 가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배내봉...1.4km
능선에 섭니다
자욱한 안개로 오늘 조망은 기대하지 말아야겠습니다...ㅠㅠ
11시 35분경에 배내봉에 섭니다
안개가 자욱하고... 바람도 잠잠합니다
후덥하고 땀은 비오듯 합니다
둘러앉아 시원한 맥주한켄으로
갈증을 풀어봅니다
이젠 억새들이 막 피어나는 산능선...
잠시 쉬었다가 간월산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아득히 밀려오는 안개속으로 갑니다
간월산가는 길의 편안한 곳에 앉아 점심을 먹고 갑니다
준비해간 음식으로 1시간 30여분을 보내고
안개 자욱한 길을 갑니다
간월산 정상...
자욱한 안개로 10m정도만 멀어지면
사물의 분간이 안될 정도로 안개가 시간이 갈수록 짙어져 갑니다
흐르는 것은 어디 강물뿐이겠습니까...
발자욱따라 흐르는 시간이
더욱 아쉬울지도 모릅니다
산길에는 꽃이 피어납니다
가을을 알리는 꽃들이...
코스모스...쑥부쟁이... 구절초...
가을의 꽃들이 피어나면
가을이 더욱더 아름다워 지고 깊어지고
삶이 더욱더 풍성해집니다
바라보는 것은 모두 안개속에 숨었지만
그 안개뒤에서
속삭이는 가을빛을 상상합니다
가을바람에 일렁이는 억새...
푸른 가을하늘에 흐르는 구름...
그리고 우리들...
언제나 한결같은 걸음으로 걸어온 길...
늦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게
평화롭게 길을 갑니다
안개속 길가에는 이제 막 피어나는 가을꽃이
안개로 단순화된 풍경을 풍성하게 장식합니다
이제는 잊으며 살아야 할때...
자신의 뒷모습을 가장 단순하게 정리해야 할때...
안개속에서
감추어진 나를 깨우며...
신불산으로 간 중간에 있는 서봉입니다
나는 나무테크에서 쉬고 일행들은 신불산을 다녀옵니다
잠시동안이지만 베낭을 베고 누워 흐르는 안개를 바라봅니다
서봉에서 파래소폭포가는 길에 있는 추모비
"山이여! 그대를 사랑했던..."
이렇게 기억해주고 추모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행복하겠습니다
안개속에서 웃음을 보내는 구절초
그 청초하고 맑은 모습...
가을이 아름다운 이유입니다
안개속에서는 잠시 한눈을 팔면...
앞선 동료들은 안개속에 숨어버립니다
군데 군데... 우람한 소나무가 있습니다
고도가 조금 낮이지니 안개가 많이 옅어졌습니다
임도에 도착합니다
파래소폭포
간월산과 신불산에서 발원한 물이 서쪽 배내골로 내려와 이른 폭포이다
물이 차갑고 수심이 깊어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옛날에는 이 폭포를 바래소폭포라고 했는데
가뭄이 심할때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면 바라던 대로
비가 내렸다고해서 붙어진 이름이다
그후 물빛이 파랗다고 해서 파래소폭포라고 한다
울산 12경이다
직하하는 폭포수...
그 아래에 서니 시원하고 청량한 바람이 가득합니다
푸른 물빛...
깨끗한 물빛...
쏟아지듯 떨어지는 폭포수
영원히 목마른지 않은 생명수로...
계곡에서 피어나는 시원한 바람이 골따라 흐르는 길...
계곡의 생명들도 이제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듯 합니다
계곡 중턱에 있는 바위...
"큰바위얼굴" 같습니다
올여름 한바탕의 피서객이 지난 계곡...
조용하다 못해 차라리 적막하기만 합니다
아연광산동굴...
광산안내문
정갈하게 씻기워진 계곡....
이곳에서 올해 마지막 알탕을 즐깁니다
시원한 물로 더워진 몸을 식히고 갑니다
신불산자연휴양림
백련암으로 가는 다리
이렇게 오늘의 산행을 마칩니다
원동가는 버스가 5시 50분이 있었는데 급하게 서둘지 않고 느긋하게
하산하여 선리양조장에서 누룩향이 깊은 막걸리와
고소한 파전으로 하산주를 즐깁니다
그리고 원동가는 막차(20:00)를 타고 구포역으로 이동합니다
안개속이였지만 부드럽고 편안한 길을 걸었습니다
10월 어느날... 맑은날...
억새가 하얗게 피어오는 그 길...
또 다시 걷고 싶습니다
'바람 부는 山頂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심종태바위~재약산 (0) | 2011.10.04 |
|---|---|
| 코스모스 축제...봉명-이명산 (0) | 2011.09.26 |
| 9월의 장산 (0) | 2011.09.12 |
| 영도 봉래산 (0) | 2011.09.11 |
| 봉평~보래봉.회령봉...그리고 가산이효석 (0) | 2011.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