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지만
한낮 햇볕은 강열하게 쏟아집니다
9월 3일~ 추석이 9월 12일이니까 약 10여일있으면 추석입니다
아직 곡식이고 과일이고 한창 여무는 시기인데...
오늘은 강원도 봉평에있는 보래봉으로 가는 날입니다
추석밑이라 그런지 참석인원이 저조합니다
해운대에서 약 6시간을 달려 운두령에 도착합니다
운두령(雲頭嶺)은
계방산(桂芳山) 자락에 있는 고개로 강원도 홍천군 내면과 평창군 용평면의 경계에 위치한다.
해발 1,089m로 남한에서 자동차로 넘나드는 고개 중 만항재(해발 1,330m) 다음으로 높다.
항상 운무(雲霧 )가 넘나든다는 뜻에서 ‘운두령(雲頭嶺)’이란 지명이 유래하였다.
운두령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계방산으로 가고
왼쪽으로 가면 보래봉으로 가는 길입니다
그런데 사단이 났습니다
생태관리센타에서 운두령~보래봉으로 가는 등로는
산림유전자보호구역이라서 출입금지구역이라 출입이 안된다고 합니다...ㅠㅠㅠ
담당직원에게 사정을 해보아도...통하지 않습니다
계방산을 입산을 하려면 생태관리센타에 입산허가서를 받아야 된다네요
지금의 안내문은 계방산등로의 안내문이고
보래봉쪽은 아예 출입금지구역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생태관리센타에...
할수없어 보래봉터널을 지나 들머리를 잡습니다
보래봉터널~보래령~보래봉~회령봉~쌍묘~이방골~세계정교로 오는
원점회귀산행을 합니다
지체시간이 많아 12시 40분경에 들머리에서 산을 오릅니다
길옆 가을을 제촉하는 쑥부쟁이가 오늘 피곤한 일정을
상큼한 미소로 화답해줍니다
그 옆에서 큰키로 인사합니다
익모초라고 하네요
이 녀석의 이름은... 물봉숭화(?)
붉은 물봉숭화는 자주 봤지만 ... 흰색은 첨입니다
들꽃이 만발한 구릉을 지나 본격적으로 산길에 접어듭니다
울창한 숲길...
길을 걸으며 스치는 풀잎에서 나오는
풀잎향을 맡으며 길을 걷습니다
늦여름....
알싸한 나무 향기가 숲속에 가득합니다
보래봉정상까지 3.9km가 남았네요
산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하늘은 더욱 더 작아집니다
원시의 산림...
등로 곳곳에 쓰러진 나무와 우거진 녹음으로 청량합니다
산행내내 이 투구꽃과 같이합니다
이 앙징맞은 꽃의 이름은...
저 고개가 보래령입니다
보래령에서 부터는 능선을 걷는데 군데군데 깔딱고개가 몇군데 있습니다
보이는 것은 온통 초록의 바다...
나도 초록으로 물들어 갑니다
키작은 산죽의 밭이 사각거리는 등로...
쓰려진 나무는 푸른이끼를 쓰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원시의 산속...
자연은 순환을 하고 있습니다
눈을 돌리면...
반갑게 인사하는 투구꽃
청순한 시골처녀처럼 그 환한 웃음이 가득합니다
이 투구꽃의 뿌리로 사약을 만든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독초입니다
보래봉정상입니다
정상석은 없고... 대신 나무로 세웠습니다
정상의 좁은 평지에 내리는 햇살...
작은 햇살이 따뜻합니다
슬며시 손짓하는 이 노란꽃은...
짚신나물꽃입니다
양지쪽에서 제잘거리는 이꽃은
무엇이라 이름하나요...
예~ 이름을 알았습니다
"오리방풀"이라합니다 (꿀풀과)
부끄러운듯 수줍은 미소...
칼송이풀(?)
이 보래봉능선에는 참나무의 군락으로 이때쯤에는 노루궁뎅이버섯이 많이 있다고 해서
산길을 걷는 내내 참나무를 살펴보았지만
찾지 못해서 사진1장을 퍼왔습니다
이 노루궁뎅이버섯은 위와 장질환과 암에 좋다고 하네요
노루궁뎅이버섯은 없고 독버섯만이 가득하네요
능선의 등로는 카펫을 걷듯...
부드럽기 그지 없습니다
참나무가 빽빽한 숲
그 숲속에 비추는 햇살 한조각...
생명은 각기 제마다의 모습으로
이 숲속에서 살아갑니다
서로 다투지 않고
제마다의 거리를 두고...
그리고 생명이 다하면...
그 죽음마저도 숲의 일부가 되는 건강한 숲...
늦여름 그 짧은 시간을 불과같이 살다 갑니다
보래봉~회령봉은 전형적인 육산입니다
전망도 풍경도 없는 단조로운 산길입니다
하지만 원시의 울창한 숲이 살아있는
호젖한 산길입니다
그 울창한 숲속에...
비밀스러운 햇살 한조각...
그 햇살에 의해 가을이 닥아옵니다
초록의 바다에서 깔깔거리며 웃는 이꽃...
곰취나물꽃(?)
나는 살아있는 날들을 위하여
날마다 새로운 시작을 꿈꾸며...살아갑니다
9월의 따스한 햇살...
그리고 산들거리는 바람속에서
삶의 향기를 내며 살아갑니다
9월의 푸른하늘에 비상하는
저 희망의 새처럼...
언제나 희망을 갖고 살아갑니다
나의 믿음은 유유한 강물이 되고
그 강물속에 숨쉬는 애뜻한 생명이 되어...
그렇게 살아갑니다
회령봉을 지나 쌍묘를 거쳐 이방골로 내려섭니다
화사한 웃음을 보내는 우수리꽃입니다
밭에서 기르고 있는 당귀입니다
생명이 넘쳐나는 꽃봉오리...
당귀는 뿌리를 약으로 쓰는데...
피를 맑게 해주고 혈액순환과 빈혈에 좋다고 합니다
햐~
소녀의 제잘거림...
앙징맞은 연분홍의 입술...
꽃이름 알았습니다
이름도 요상한 "며느리밑싯개"라고 합니다...
흐흐흐... 뭔 이런 꽃이름이 있는지...
그리고 늦여름의 햇살 한조각이라도
더 많이 받으려고 키가 훌쩍합니다
해바라기의 웃음속에 가을의 향기를 느낍니다
이렇게해서 12시 40분경에 시작한 산행을 4시 40분경에 모두 마칩니다
약 4시간을 걸었습니다
조망은 없었지만 원시의 숲속에서 모두들 자연으로 돌아간 시간이였습니다
간단한 하산식을 하고
근처의 메밀축제장으로 향합니다
노란빛이 태양빛처럼 강열합니다
영원한 행복...루드베키아입니다
가산 이효석문학관
그리고 여물어가는 메밀밭...
봉평 메밀꽃축제는 9월 9일부터 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축제전에 먼저 보고 갑니다
축제의 떠들석함은 없어도 사람들이 붐비지 않아
조용합니다
가산 이효석문학비
펜지종류의 꽃같은데...
짙은 푸른색이 인상적입니다
흐흐~
폼 한번 잡아봅니다...
아량으로 잘 봐주시길...
피고지는 쑥부쟁이
언뜻 스치는 한줄기 찬바람이
푸른 새벽을 둟고 내 곁에 올때...
그 알싸한 소름처럼
가을이 옵니다
한여름 무성했던
짙푸른 상념의 잎사귀들이...
햇살에 퇴색될때...
가을이 옵니다
아직 한낮에 쏟아지는 햇살아래
고개 숙이며 익어가는 열매들...
그 과육의 붉은 껍질처럼
가을이 옵니다
저녁 밤기운이 깊어져 갈때
서늘한 여운을 담고 우는 풀벌레소리와 같이
가을이 옵니다
지난날의 서러운 기억들...
아득한 회한의 추억들이...
노을빛 그리움으로 번지듯이
가을이 옵니다
잘 정돈된 이효석문학관의 전경
문학관 곳곳에 문학의 향기가 가득합니다
문학관 그 벤치에서 잠시동안
우리의 흔적을 남깁니다
한시대를 문학의 향기로 가득 채우고
살다간 가산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한번씩 다 읽어 보셨지요
문학관을 내려가는 길...
솜방망이같은 이꽃의 이름은...?
문학관을 안내하는 이정표
가산 이효석의 생가
조용하고 아늑한 곳입니다
생전의 집을 새롭게 단장했는것 같습니다
이렇게 이효석문학관과 생가를 구경하고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 오릅니다
늦은 오후... 창가를 비추는 붉은 노을을 바라보며
오늘의 산행과 여정을 생각합니다
산정에는 찬바람이 몹시도 불었었고 등로는 푹신한 카펫과도 같았습니다
그리고 울창한 산림... 무수한 꽃들...
행복한 산행이였습니다
...........
이젠 산정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바람 부는 山頂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9월의 장산 (0) | 2011.09.12 |
|---|---|
| 영도 봉래산 (0) | 2011.09.11 |
| 남원 문덕봉 (0) | 2011.08.30 |
| 영알비박(천황산~재약산) (0) | 2011.08.17 |
| 가지산 (0) | 2011.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