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시 산내면에 위치한 구만산은 785m로 계곡이 유명하다.
임진왜란 당시 9만명의 사람이 이곳에서 전화를 피했다 해서 이름붙은 구만동은
8km 넘는 골짜기안에 온갖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벼락듬이. 아들바위. 상여바위, 병풍바위등 천태만상의 기암괴석과 넓은 암반,
곳곳에 자리잡은 소와 담은 설악산의 천불동과 닮아 있다.
구만동은 그동안 찾는 발길이 많치 안아 그 매력을 숨겨 둘수 있었다.
운문사,석골사계곡과 재약산 얼음골 가지산 호박소 등의 주변 명소로 사람들이 몰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계곡은 잘 보존된 자연미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7월27일 수요일 서울 강남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산사태가 나고
저지대에서는 침수가 되고 16명의 인명이 사망하는 재해가 일어났습니다
그날 부산에서도 하루 250mm의 강수량이 기록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이젠 확실히 한반도가 고온다습하고 비가 많은 아열대 기온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산약회에서 특별히 닭백숙을 준비하여 회원님들에게
여름보양식을 해주는 모양입니다
부산에서 근방인 밀양의 구만산으로 갑니다
버스에서 내리니 9시30분 정도입니다
하산시간을 오후 3시 30분으로 넉넉하게 줍니다
쉬엄쉬엄 걸어가야 겠습니다
구만산장을 지나고 조금 가니 구만암이 보입니다
등로옆에 아담한 암자에서 염불소리가 계곡의 물소리와 어울려 울려퍼집니다
작년에 올때는 목제 나무계단이 설치하지 않아
바위틈을 위태위태 올랐는데...
지금은 너무 편하게 안전시설이 되어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산길에 들어가니 청량한 신록의 향기...
시원한 계곡의 물소리...
정신을 맑게 합니다
최근의 많은 비로 인하여 평소에는 폭포인지도 모를 곳에서 새로이 폭포가 생겼네요
시원한 계곡수...
한사람이 들어 앉으면 딱 맞겠습니다
곳곳에서 크고 작은 폭포가 생겼습니다
나는 알고 있습니다
꼬부라진 길모퉁이를 지나면 아름다운 또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그 길을 지나면
또 다른 내리막길이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그 길 지나면 힘든 오르막도 있지만
길옆 작은 바위위에서 잠시 쉬어가면 된다는 것을...
그래도 가는길
그리 늦지 않다는 것을...
사람들은 모르는 듯합니다
길을 가다 쉬어가도 된다는 것을...
그래서 그들은 항시 바쁜듯 빠른 걸음으로
길을 재촉합니다
통수골의 깨끗한 물
초록의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청량함이 가득합니다
계곡으로 지나는 시원한 바람 한점...
깊은 산속에서나 느낄수 있는 특권입니다
계곡은 점점 더 깊어져 가고 숲은 더욱 더 짙어져 갑니다
계곡 주변을 둘러싼 100m가 넘는 암벽 협곡이 있기에 구만산 통수골은 한여름에도
에어컨을 켜 놓은 양 서늘합니다
무수한 세월 ...
바람에... 거친 물길속에서...
모양을 갖추어 갑니다
비탈길의 너덜겅을 지나고...
깊은 협곡을 지나면
비로소 구만동의 정점에 도달할수 있습니다
중앙으로 하얀 물줄기가 보이지요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구만폭포가 보입니다
구만동계곡은 설악의 천불동계곡을 연상시킨다고 하더니
정말 장관입니다
양옆으로 깍아지른 절벽들...
협곡사이로 지나는 길...
영락없이 천불동계곡과 닮았습니다
구만폭포의 짙푸른 소와 높이 42m의 수직 폭포가 장쾌합니다
재약산 층층폭포나 신불산 파래소폭포 보다 훨씬 더 높다고 합니다
가히 영남 제일의 폭포라 불릴 만합니다
세상의 어느 것이 추락하는데도 아름답고 장쾌한 것이 폭포입니다
우렁찬 소리를 토하며 아래로 떨어지는 폭포 앞에 서면
머리속에는 하얀신기루만이...
지루한 삶에 생기가 도는 것 같습니다
구만폭포의 윗부분입니다
시원한 물소리에 더위가 싹가시는 듯 합니다
떨어지는 폭포수앞에서 한참을 즐기다가
폭포옆 사면으로 오릅니다
구만폭포 윗 능선에 있는 우람한 소나무입니다
폭포소리가 가득한 산 비탈...
흐르는 청량한 바람
푸르른 녹음...
그 속으로 지나갑니다
구만산장에서 3Km 정도 걸어왔습니다
계곡을 따라 걸어왔기때문에 편안한 길이였지만
지금부터 약 900m는 힘든 산길입니다
헉헉거리며 오르다 지나온 통수골을 봅니다
중앙으로 암벽이 있는 곳이 구만폭포지점입니다
한참을 오르다 길옆에 핀 나리꽃의 위로를 받습니다
산정에 올라서도 바람한점이 없습니다
땀은 비오듯 흘러내리고...
깃점에서 약 30분을 걸어 구만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작년에 올때는 정상석이 검은 페인트로 칠해져 버려져 있었는데
페인트도 많이 없어졌고 하얀색으로 깨끗하게 단장되었네요
하늘 저편 한점 구름이 지나갑니다
꿈길인듯 구름이 흘러갑니다
어느새 많이 빛바랜 나의 삶...
내 목숨의 날들도 그렇게 가고 있겠지요
시원한 계곡에서 더워진 몸을 식히고 한참을 쉬다갑니다
봉의저수지에 도착합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초록의 물결입니다
신록의 물결은 초록의 산하를 물들이고
녹음이 흘러내리는 물방울이 되어 뚝뚝 떨어집니다
저 푸르른 물결속에 손을 담그면...
내 손에 초록의 물감이 물씬 묻어날것 같습니다
유유히 이어지는 저 말없는 오솔길...
무엇인가 움켜 쥐려고 안달하던 나의 고단한 손...
이제는 사르르 펼쳐야 하리...
가슴속에 애끊는 애증의 그림자도
이젠 가만히 내려 놓아야 하리...
한여름의 따가운 햇살속에서 호두는 안으로 안으로
단단함을 더해가는 시간입니다
사과나무도 세상의 햇살을 다 모아
초록의 사과를 익히고 있는 시간입니다
지나온 산을 바라봅니다
밀양의 여름 산... 여름 숲...
하늘 저편 구름 한 점 흘러갑니다
산행후 시원한 그늘에서 산악회에서 준비한 닭백숙으로
하산주를 합니다
이젠 몇일만 있으면 8월이 시작됩니다
모두들 산으로 바다로 여행을 떠나겠지요
나도 어느 계곡에 발 담그고 시원한 맥주로 지나는 시간...
그 한시간을 즐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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